탈레반, 아프간 정부에 "포로 7천명 석방 시 3개월 휴전"

현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6 12:15:38
  • -
  • +
  • 인쇄
백악관 "미국 통역으로 일했던 아프간인 2만명 망명 신청"

탈레반, 아프간 정부에 "포로 7천명 석방 시 3개월 휴전"

백악관 "미국 통역으로 일했던 아프간인 2만명 망명 신청"

▲ 국경 지대서 촬영된 아프간 정부군 [EPA=연합뉴스]


[강소기업일보=현지훈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국제동맹군 철수에 때맞춰 세력을 급격히 확장하고 있는 무장반군 탈레반이 포로석방을 조건으로 휴전을 제안했다.


16일 AFP통신·BBC방송 등에 따르면 탈레반과 평화협상에 참여 중인 아프간 정부 협상가 아흐맛 나데르 나데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7천명의 포로를 석방할 경우 3개월 휴전을 하겠다고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매우 큰 요구"라며 "탈레반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유엔의 블랙리스트에서 삭제할 것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 대변인은 "오는 이드 알 아드하(이슬람 희생제)에 휴전하자는 내용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도 포로 석방 조건부 휴전 제안을 받아들일지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과 탈레반은 작년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국제동맹군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다.

미군은 8월 말까지 철군을 완료하겠다며 핵심 군사 거점인 아프간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반환했고, 탈레반은 국경 지대를 포함해 수십 개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며 점령지를 넓혔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영토의 85%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으나, 아프간 정부는 33% 정도로 보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은 탈레반이 파키스탄과 국경도시를 점령한 뒤 이를 수복했다고 발표했지만, 탈레반은 자신들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에서는 미군 철수가 완료되면 친미 성향의 아프간 정부가 무너지거나 내전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미 백악관은 전날 "그동안 미군과 미국 단체들을 위해 통역으로 일했던 약 2만명의 아프간인이 탈레반의 보복을 두려워해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원자 2만명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고려할 것"이라며 "조사를 마친 이들은 미군기지에 임시 수용하고, 조사가 끝나지 않은 이들은 제3국으로 보내서 비자 절차를 마칠 때까지 안전하게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정부는 지원자와 가족의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1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마크 워너,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 정보기관을 지원한 아프간인들도 반드시 같이 철수시켜야 한다고 서한을 보내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년 동안 수천 명의 아프간인이 테러단체와 싸우기 위해 미국과 국제동맹군의 정보 전문가들과 함께 일했다"며 "이들을 버리는 것은 미국의 신뢰를 해치고, 국민 양심에도 오점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끝)


강소기업일보 / 현지훈 기자 ul1984@nate.com

[저작권자ⓒ 강소기업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