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구원 "환자뇌조직 분석해 알츠하이머 치매 악화기전 규명"

이재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9 10: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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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구원 "환자뇌조직 분석해 알츠하이머 치매 악화기전 규명"
 

▲ 국립보건연구원 [연합뉴스TV 제공]

[강소기업일보=이재원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뇌조직을 분석해, 치매 위험 인자로 알려진 단백질의 새로운 기능을 찾아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9일 조철만 보건연구관팀이 서울대병원 치매뇌은행과 공동 연구를 통해 'ApoE4'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악화하는 병리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ApoE' 단백질은 몸속에서 지질과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E2, E3, E4 등 세 유전형이 있다.

세 유전형 가운데 'ApoE4'가 있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3∼15배 높다고 알려졌으나, ApoE4의 기능은 베일에 싸여 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의 정확한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치매뇌은행에서 수집한 한국인 치매 환자의 뇌조직 12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ApoE4 유전형인 환자의 뇌조직에서는 'FoxO3a'라는 단백질이 비활성화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FoxO3a 단백질은 변성 단백질, 기능상 문제가 있는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 속 불필요한 물질을 없애는 자가포식작용을 조절하는 일종의 '스위치'이다.

ApoE4 단백질이 FoxO3a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면서 세포 속을 '청소'할 수 있는 기능이 저해되고 이로 인해 세포 속에 불필요한 '쓰레기'들이 쌓이게 되는 셈이다.

ApoE4 단백질로 인해 자가포식작용이 크게 저해되면 신경세포 속에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도 분해되지 않고 쌓일 수 있다.

축적된 비정상 타우 단백질은 신경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구진은 이를 두고 "비정상 타우단백질은 대개 자가포식작용으로 제거되는데, ApoE4 유전형을 가진 신경세포에서는 이 기능이 크게 저하돼, 인산화된 타우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더불어 기능상 문제가 있는 미토콘드리아 제거도 저해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신경세포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증가하는 병리를 잘 설명하는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치매뇌은행사업 지원을 받았고, 결과는 온라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이달 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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